지난 9월, 온 국민을 먹거리 안전 불감증에 휩싸이게한 먹거리 파동의 여파는 깐깐한 식품 구매로 이어졌다. 특히 영유아가 있는 가정의 경우 이유식과 유아식을 준비하는 부모는 안전한 식품 구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
안전한 식재료를 구매하는 것만큼, 아이 연령에 맞춘 이유식과 유아식의 준비도 중요하다. 최근, 이유식 못지않게 유아식의 중요성이 되면서 유아식을 따로 준비하는 가정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근래 들어 유아식을 시작했다는 송 씨(37)는 이유식 이후 유아식을 준비하면서 연령에 맞게 식단을 구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유아식은 어떤 면에서 아동에게 중요한 것일까. 유아식은 이유식이 마무리되는 12~14 개월 전후, 우리나라 나이로 2세 정도에 시작한다. 이 시기에 들어서면 돌 이전에 비해 아기의 성장 속도가 떨어져 눈에 보이는 신체적 성장은 더디어 보인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골격과 두뇌발달이 밀도 있게 진행되는 시기로 골격 성장이 빨라지고 두뇌발달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이를 위한 충분한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이 시기에 아동은, 어른들처럼 밥, 반찬, 국을 곁들인 식사를 할 수 있지만 미각과 신장 기능이 미약해 어른의 세심한 주의 없이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먹을 경우 아이의 신장에 부담 을 줄 수밖에 없다. 과다한 염분 노출은 어른에 비해 신장의 기능이 1/6 수준밖에는 되지 않으므로 유아식도 이유식 못지않게 세심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이유식만큼 중요한 유아식
저염 습관 중요! 만 5~6세 전, 미각과 신장 기능 미약
앞서 말했듯이 유아식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주된 이유는 염분 때문이다. 만 5~6세 이전까지는 미각 이 완벽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으며 또한 신장의 기능도 어른에 비해 미약하므로 자극적인 음식은 아이의 신장 에 부담을 초래한다. 유아식을 준비할 때 되도록 간을 조금만 해서 자극적이지 않도록 조리하도록 주의한다.
만 2세 전 두뇌 식단, 만 2세 후 성장 식단!
운동량이 점점 많아지는 아이의 발달을 위해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유아식을 먹어야 한다. 특 히 두뇌를 구성하는 여러 기관 중 중추신경계는 만 2세까지의 영양상태에 따라 발달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유아식이 끝나자마자 두뇌 식단에 대해 더욱더 신경 써야 한다.
만 2세(생후 24개월)가 지나면서 신체 성장을 위한 영양소가 더 필요하게 되는데, 특히 키가 자라고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뼈를 만드는 성분인 칼슘은 더욱 많이 필요한 영양소이다. 유아식은 만 2세 전후 집중해야 하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며, 아이의 발육과 성장을 고려해 알맞은 식재료를 섭취해야 한다.
편식 방지 총력전! 맛 + 색깔 + 식감, 3박자 맞추기
유아기가 되면 아이들은 좋고 싫음의 선호도 분명해진다. 그렇다 보니 싫어하는 음식은 강하게 거부 해서 편식하게 되는 시기이다. 아이들은 음식의 맛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색깔이나 질감에도 민감하다. 아 이가 음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색깔 있는 채소나 과일을 적절하게 섞어서 요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바른 식습관 심어주기
유아식은 성인식을 먹기 전 연습 단계이며, 올바른 식습관과 식사예절을 교육하는데도 중요한 역할 을 한다. 또한 어른들이 먹는 음식을 대부분 다 먹을 수 있다 보니, 자칫 부모의 식성이나 귀찮음으로 인해 편 중된 식품이나 조리법으로 일관된 음식만 먹이기 쉽다. 다양한 식단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사 때면 함 께 자리를 해주어 아이가 올바른 식습관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유아식, 아이의 성장 속도에 따른 개인차
아동은 개별적인 성장 속도의 차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유아식을 시작할 월령이 되었다고 무작정 유 아식을 시작하기보다는 내 아이의 신체발달과 반응을 고려하여 유아식을 시작해야 한다. 먼저 현재까지의 이 유식을 점검해보자. 지금까지 이유식이 무리 없이 진행되었는지 판단해보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소화력 과 씹는 능력이 약하다면 유아식을 미뤄두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참고도서 : <초보엄마 2~7세 알찬밥상>(진서원)
오유정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