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유해성 논란으로 촉발된 화학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아이들 기저귀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화학제품에 민감한 아이를 둔 부모들은 ‘가습기 살균제’와 ‘살충제 달걀’, ‘생리대 부작용’ 등 화학약품으로 인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생활 화학제품 사용을 꺼리는 ‘케미포비아’를 선언하고 있다.
엄마들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기저귀를 사용하는 데 꺼림칙하다”며 “이참에 천 기저귀를 알아보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어떤 기저귀도 믿을 수가 없다”며 “매일 착용하는 아이들에게 이상은 없는 건지 확실한 조사가 필요하다” 등 기저귀 안전성에 대한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 “생리대 문제…기저귀도 똑같다고 보면 돼”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저귀와 생리대는 사이즈와 누가 착용하느냐만 다를 뿐이지 같은 목적, 같은 물질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며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아이들한테도 생리대와 같은 문제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생리대와 다르게 기저귀는 1~2년 동안 집중적으로 매일 사용한다는 맥락에서 보면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이 1년 이상 되는 셈이기 때문에 아이 몸 안으로 들어가는 물질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수는 “정부의 어떤 화학물질 안전 시스템도 100% 안전성을 보장하진 못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노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안 써도 되는 제품은 안 쓰고 반드시 써야 되는 제품은 가능하면 필요한 양만 쓰는 것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현명한 자세다”고 조언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안전성 논란이 있는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를 정기적인 품질관리 점검 제품에 포함시켜 수거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검사는 올해 시중 유통 중인 생리대 검사계획(53품목)에 해당브랜드를 추가해 실시하는 것으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생리대에 함유 가능성이 있는 유해물질에 대한 조사를 당초 계획인 2018년 11월보다 최대한 앞당겨 실시할 예정이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8-08-25 14:59:09
수정 2018-08-25 14:5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