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을 만들어 주고 싶다면 프랑스 자수는 어떨까.
'자수 놓는 엄마' 최미나 씨는 이니셜, 태교, 아이 그림으로 수놓기 등 유니크한 콘셉트의 프랑스 자수를 선보인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라비드미나(La vie de mina)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하다.
재이와 유이의 엄마인 그는 일상에서 흔히 쓰는 에코백, 옷, 모자, 양말 등의 소품은 물론 배냇저고리, 손싸개, 발싸개 등 신생아 용품에 수를 놓는다. 두 딸을 위한 선물을 고민하다 옷과 가방에 이름을 수놓기 시작했다고.
아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거나, 프랑스 자수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초보자를 위한 자수 소품 만드는 방법에 주목해 보자.
kizmom 자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 핸드메이드를 좋아해서 꽃, 퀼트, 가죽공예, 리본공예, 선물포장, 니팅 등을 모두 배웠어요.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외국 자수작품 사진을 보고는 다른 공예들과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취미로 즐기다가 지인들과 소소하게 클래스도 진행할 만한 수준이 됐답니다.
kizmom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임신우울증이나 육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마음의 짐이 있으신 분들이 제 클래스에 참여하셔서 힐링이 된다고 하실 때였어요. 자수에 관심은 있지만 손재주가 없다며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작하셨던 분들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낼 때도 흐뭇해요. 작품을 다 만든 뒤 뿌듯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죠.
kizmom 자수 놓기의 장점이 있다면
실과 바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간단하게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 도안이나 기법, 컬러 등을 내 스타일대로 얼마든지 응용과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있어요. 주부나 엄마라면 생활 소품, 아이용품 등에 접목시켜서 활용도가 높다는 점 .다른 취미생활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도 자수 놓기의 장점이죠. 그리고 자수를 놓는 동안은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 집중을 하게 돼서 시간이 금방 간답니다.
kizmom 자수 초보자들이 시작하기에 좋은 작품은
초보자 분들은 자수를 놓기 편하도록 신축성 없고 얇은 원단을 활용하시는 게 좋아요. 상대적으로 시간이 덜 걸리는 티코스터나 손거울 ,수틀액자 등 간단한 소품 만들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손수건에 자수를 예쁘게 놓으면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아요.
자수 기법이 너무 많아 어렵다면 '아웃라인 스티치'를 우선적으로 추천합니다. 아이의 이름이나 별명 등으로 도안을 만들어 기본 에코백에 수놓기만 해도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선물이 돼요. 제 아이들도 자기의 이름이 예쁘게 새겨진 카디건과 에코백을 가장 좋아해요.
A-Z까지 수놓는 이니셜 자수는 태교용으로도 좋은데, 두고두고 아기에게 특별함을 더해줄 소품이나 선물 등에 활용할 수 있답니다. 프랑스자수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법과 색감을 익히기에도 좋고요.
kizmom 자수를 처음 시작하는 엄마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자수에서 수놓는 테크닉보다 색감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 기법이 조금 서툴러도 예쁜 도안과 잘 어울어지는 색감으로 표현한다면 누구나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 예쁜 색감을 선택하고 싶으면 예쁜 색감의 작품을 많이 보시면 도움이 돼요.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색을 보고 조합을 잘 따라해 보세요.
◆ 초보자를 위한 '손수건' 자수
준비물 도안, 손수건, 일회용 컵, 리본
사용한 실 DMC 235번사 893, 612, 989
◆ 수 놓는 법
1. 백스티치 기법으로 'Thank you'를 수놓는다. (612 실 이용)
2. 페더 기법으로 테두리 줄기(선 모양) 부분을 수놓는다. (989 실 이용)
3. 프렌치노트 기법으로 테두리 꽃(동그란 모양) 부분을 수놓는다. (893 실 이용)
◆ 백스티치 기법
바늘을 뒤로 한 땀 넣고 앞으로 한 땀 나오며 선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박음질과 같은 형태로 스티치 모양이 기계 스티치의 바늘땀 모양과 비슷하다.
1. 도안 시작점보다 한땀 앞(빨간 실과 파란 선이 만나는 곳)으로 바늘을 나오게 해서 파란 선의 끝으로 바늘을 넣는다.
2. 맨 처음에 바늘이 나왔던 곳보다 한땀 앞으로 바늘을 나오게 한다.
3. 같은 간격으로 바늘을 한 땀씩 뒤로 넣고 앞으로 빼면서 연결해 수놓는다.
◆ 페더 기법
'V' 모양의 스티치를 좌우로 번갈아가며 수놓는 기법으로 실의 가닥 수, 수놓은 'V'의 각도에 따라 완성된 스티치의 느낌이 매우 다르다. 디테일한 자식이나 나뭇잎, 깃털 등을 수놓을 때 자주 사용된다. 두 번씩 수놓아 더블 페더 스티치로 응용할 수 있다.
1. 기준선을 그린 뒤, 왼쪽 초록 실의 가장 윗부분에서 나와 왼손으로 실을 내려 잡고, 파란 선에 걸치게 바늘을 넣어 비스듬하게 아래쪽으로 뺀다. 이때 내려잡은 실보다 바늘이 앞으로 와야 한다.
2. 수놓기 편하도록 원단을 가로로 돌려 잡고, 바늘을 아래쪽으로 넣어 비스듬하게 위로 뺀다. 역시 실보다 바늘이 앞으로 오게 한다.
3. 실을 올려 잡고 바늘을 기준선 반대 방향에서 찔러 기준선 위로 뺀다.
4. 같은 방법으로 실과 바늘이 'V'가 되도록 각을 만들며 수놓는다.
5. 바늘을 아래로 넣어 마무리한다.
◆ 프렌치노트 기법
수놓은 모양이 동글동글한 점과 같아 동양 자수에서는 '씨앗수'라고 불린다. 꽃의 중심이나 열매, 동물의 눈 등을 표현할 때, 면을 채울 때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매듭을 지어 완성하는 기법이므로 잘못 수놓았을 때 풀 수 없다. 스티치 하나하나 신중하게 한다.
1. 수놓을 위치로 바늘을 뺀다.
2. 왼손으로는 실을, 오른손으로는 바늘을 잡는다. 이때 실을 원단에서 5cm 정도 떨어뜨려 잡아야 다음 과정이 수월하다.
3. 바늘에 실을 3번 감는다.
4. 실이 나온 곳에 바늘을 수직으로 꽂고 왼손으로 잡은 실을 살살 잡아당긴다.
5. 왼손 검지로 바늘에 감긴 실을 원단 쪽으로 내려 동그랗게 모은 뒤 모양을 잡는다.
6. 스티치가 예쁘게 잡힌 걸 확인하고 바늘을 원단 아래로 밀어 넣는다.
◆ 이니셜 자수
프랑스 자수의 기본인 '이니셜 자수'부터 배울 수 있는 책. 필기체, 장식체 등 클래식한 서체부터 누구나 좋아하는 꽃과 식물로 디자인한 서체, 기하학적 패턴으로 수놓은 서체 등 취향에 맞게 골라 수놓을 수 있는 다양한 알파벳 서체 7가지가 담겨 있다. 초보자부터 자수 중급자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난이도의 자수 작품이 수록돼 선택의 폭이 넓다. 작품 화보를 통해 보여 주는 34가지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면 수놓는 즐거움은 물론 작품을 선물하는 기쁨까지 누리게 될 것. 1만6500원. 수작걸다.
노유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