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아이들이 달고 사는 감기. 자칫하면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만 3세 미만 유아의 90%가 앓는다는 중이염, 예방법은 없을까?
귀 속 고막의 안쪽 공간 '중이'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것이 중이염이다. 중이와 코 사이에는 '이관'이라는 공기의 통로가 있는데,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중이와 코 사이의 기압차가 생기면 둘의 기압차를 맞추기 위해 압력조절장치 역할을 한다. 어린아이일수록 성인에 비해 이관의 길이가 짧고 굵기 때문에 세균 침투가 쉬워 중이염이 자주 나타나는 것. 세 돌까지 적어도 90%의 아이들이 한 번은 경험하게 되고, 60%는 세 번 이상 걸리는 유아 단골 질환이므로 관리가 중요하다.
◆ 감기 치료 시 동반되는 합병증 중이염
중이염은 대부분 감기 합병증으로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잦을수록 더 자주 나타난다. 중이염에 걸리면 38~40℃ 정도의 열이 나고 귀 속에서 통증을 느낀다. 말을 하는 연령이라면 귀의 통증을 호소하고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울면서 귀를 만지며 울기도 한다. 젖을 빨 경우 중이의 압력 변화가 나타나 통증이 더 심해지므로 보채거나 잘 안 먹을 수 있다.
◆ 중이염, 예방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아이가 감기에 자주 걸리지 않게 평소 생활습관에 신경 쓴다. 감기가 유행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고 감기 환자와의 접촉도 피한다.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감기 예방 수칙을 잘 지킨다. 또한 각종 예방 접종을 철저히 하되, 특히 중이염이 잘 걸리는 아이라면 독감백신과 폐구균백신 접종을 꼭 하는 편이 좋다.
◆ 반복적인 감기 방치하면 만성 중이염 될 수 있다
감기에 걸렸다면 소아청소년과에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중이염을 진단 받고 항생제를 처방 받았다면 완전히 나을 때까지 1~2주 정도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약을 쓰고 2~3일 내에 증상이 좋아지면 아이가 다 나은 것으로 생각해 임의로 약을 끊는 경우가 있는데 중이염의 재발 확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잦은 중이염은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하기 쉬우므로 초기 대처와 정해진 약 복용법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 손용규(방배 GF 소아청소년과 원장)
김은혜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