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직후부터 4~5세까지의 아이들은 휜다리를 갖고 있다. 이후 85%가 두 돌을 기준으로 무릎이 안쪽으로 모아지는 X자형 다리가 되며 6~7세가 되면 다시 정상적으로 곧게 뻗은 다리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 다리가 휘어 있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것은 휜다리를 조기에 감별하는 것이다. 대부분 아이 다리 모양의 변형과 안짱걸음을 두고 ‘그냥 두면 괜찮아 진다’ 혹은 ‘일단 지켜보자’는 쪽이 우세한데 이를 치료 없이 방치하면 다리 모양 변형의 원인이 된다. 아이의 다리에 대한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관찰 그리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으로 아이의 휜다리를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세계 최초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양측 동시 내반슬 수술’을 집도한 국내 휜다리 전문의 임창무 박사는 휜다리 일명 ‘오다리’는 개인적인 콤플렉스 뿐만 아니라 중장년 이후에는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되므로 어렸을 때부터 휜다리를 예방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청소년기 이후에 휜다리를 치료하려고 병원을 찾으면 수술 치료를 해야 하므로 부모도, 아이도 모두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아 휜다리 치료는 6~7세부터 시작된다. 이 시기에 보조기 치료를 하면 아무리 심한 휜다리도 교정할 수 있다. 밤에 3~4시간씩 족부보조기를 착용하면 빠르면 6개월, 늦어도 1년 6개월 안에는 휜다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성장판이 닫힌 후에도 휜다리 증상이 계속되면 교정치료, 운동, 물리치료, 교정기구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교정이 불가능하다.
임창무 박사는 “휜다리는 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않거나, 다리를 접고 앉는 자세는 다리의 회전변형을 불러온다. 휜다리, 안짱다리인 자녀에게 올바른 자세를 가르쳐주고 그렇게 앉지 않으면 다리 모양이 안 예뻐지고 생활이 불편해진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며 “아이의 습관을 고치지 않아 다리가 O자로 휘면 미용상의 문제도 있지만 무릎 안쪽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나이가 들수록 염증이 쉽게 발생하고 이것이 관절염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부모도 아이의 습관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소아 휜다리는 습관만 바꿔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좀처럼 자세를 고치지 못하는 아이라면 다리를 펴고 앉게 하거나 좌식 생활 대신 의자와 침대를 사용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와 동시에 소아 휜다리 치료 경험이 많아 신뢰할 수 있는 전문 병원을 찾아 교정 치료를 받으면 빠르고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미 성인인 엄마의 휜다리 교정방법은?
성인은 다리 회전이 될만큼 된 상태며 뼈와 연부조직의 성장이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벌어졌는지, 얼마나 휘었는지, 어디가 변형되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정면을 바라보고 똑바로 선 상태에서 무릎사이 간격이 5~7cm 이상 벌어진 경우는 전문 병원의 도움을 받는 등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한다. 성인 휜다리도 평소 생활 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이힐을 주로 신는 습관, 척추측만증 방치습관, 장시간 한쪽으로 기울어져 앉거나 운전하는 습관과 양반다리도 휜다리 증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임창무 정형외과 전문의
경희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미국 WEST VIRGINIA 주립대 의과대학 연수경희 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수
(전)홍익병원 관절센터소장 및 진료부장
(현) 뉴본정형외과원장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1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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