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친구인 강아지는 인간의 말을 정말 알아들을까? 집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뒹구는 귀여운 반려견과 어떻게 해야 대화가 잘 통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하여 헝가리 과학자들이 개의 뇌구조 분석을 통해 언어 능력을 밝혀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30일자가 보도했다.
개들이 사람의 소리에 늑대보다 더 잘 반응하고 수많은 물체의 단어를 알고 있으며 기본적인 문법을 이해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개들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인간을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이다. 개들은 인간의 두뇌와 동일 영역을 이용해서 언어활동을 한다.
개의 겉모습을 보고 관찰한 기존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는 두뇌를 연구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이오트보스 로란드대학의 안틸라 안딕스와 연구팀은 13마리의 반려견을 7분 동안 개들에게 앉는 연습을 시킨 후 뇌가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기능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관찰했다.
개들과 친한 여성 트레이너가 말을 던지고 “잘 했어,” “똑똑하네” 와 같이 주인이 하는 것처럼 칭찬의 말을 던졌다. 그리고 “그런데,” “만약” 이라는 개들에게 별로 의미가 없는 말도 하기도 했다. 이런 말을 중립적으로 하거나 행복한 느낌이 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억양으로 했다.
뇌의 이미지를 관찰한 결과 개들은 인간처럼 단어를 처리하는데 좌뇌를 사용한다. 그리고 억양과 감정 부분은 역시 인간과 같이 우뇌에 의해서 분석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보면 개의 뇌는 긍정적인 단어를 긍정적인 말투로 할 때 활발하게 반응한다.
안딕스는 “개에게 보상으로 칭찬해 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말과 말투가 일치할 때가 가장 좋은 경우다”고 언급했다. 그는 “개들은 우리가 말하는 내용과 말하는 방법을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양자를 종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또 다른 반려 동물인 고양이를 어떨까? 고양이도 인간의 단어와 억양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과 함께 한 시간이 개보다 적기 때문에 개만큼 잘 이해할 수 없다. 뇌의 이미지 분석에서 고양이에게는 개와 같은 현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강영주 키즈맘 기자 bjyanche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