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자가진단 할 수 있는 10가지 증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암으로 사망하는 한국인이 점차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전체 사망자의 28.3%(10만명 당 149명)가 암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한국인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암에 걸릴 확률은 36.6%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3명 가운데 1명 이상은 기대수명(81.9세)까지 살면서 한 번쯤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암은 초기 발견 시 사망률이 크게 낮아진다. 하지만 바쁜 일상과 각박한 세상살이로 인해 매년 종합검진을 받을 만한 여유가 없다. 매년 우리나라에서만 20만명이 넘은 신규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일상생활 속에서 암을 자가진단 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국의 건강사이트 프리벤션닷컴은 최근 미국 과학공공도서관저널(PLOS One)에 올라온 영국 런던대학의 논문을 토대로 암 증상 10가지를 소개했다. 프리벤션닷컴이 소개한 10가지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쉬거나 갈라지는 목소리
감기에 걸렸을 때 목소리가 쉬거나 갈라지는 것은 다반사이지만 이 같은 목 상태가 2∼3주 지속된다면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암세포가 머리와 목 등 발성기관에 퍼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데도 원래 호흡기가 약해서 그런 것이라며 약으로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후두암, 폐암, 갑상선암, 림프종의 가장 흔한 증상임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목소리에 변화가 계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암을 제 때 치료할 수 있다.
2. 밤새 심하게 땀을 흘릴 때
밤에 베개와 이불을 흠뻑 적실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림프종을 의심해야 한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목 옆쪽에 2㎝ 이상의 멍울이 잡힐 때도 역시 림프종일 수 있다.
3. 만성적인 속쓰림
일반적인 사람도 기름지거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난 뒤에는 속쓰림이 심해진다. 그러나 위장약을 먹었는데도 속쓰림 증상이 2∼3주 넘게 지속된다면 위암이나 식도암의 신호일 수 있다.
4. 등 윗부분의 통증
요통의 약 99%는 뼈 등 골격근육계와 관련이 있지만, 등의 통증은 췌장암과도 어느 정도 상관이 있다. 췌장은 복부 뒤쪽(일반 통증 부위보다 한뼘 위)에 위치해있다. 췌장에서 시작한 암세포가 신경세포에까지 퍼져 등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통증이 지속적으로 오래 이어진다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미국암협회는 암으로 인한 통증은 서서히 몸 전체로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특정 부위의 통증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많아 암 조기발견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5. 출혈
폐경인데도 혈흔이 묻어난다면 자궁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질 출혈을 경험한 여성은 자궁이나 자궁내막암에 대한 진료가 필요하다. 유두에서 피가 새어나온다면 유방암, 소변의 피는 방광이나 신장암의 신호일 수 있다. 또한 피가 섞여 나오는 기침은 폐암의 신호이며, 대변에 묻은 피는 결장 및 직장암의 신호일 수 있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출혈은 암의 전 단계임을 명심하고 하루빨리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6.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경우
요로 감염은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단순한 요로 감염일 것이라며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소변 습관에 변화가 있거나 방광에 통증이 있다면 신장암, 방광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남녀 모두에 해당한다. 또한 소변을 보지 않고는 3시간도 참기 어려운 사람의 경우 전립선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7. 음식 삼키기가 힘겨울 때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후두암이나 뇌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암은 입안 뒤쪽에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두암, 구강암, 설암은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서도 퍼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한 신경 또는 면역 체계의 문제, 식도암이나 위암, 목에 암이 생길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목의 통증이 계속되면 후두암 등의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8. 대변에 피가 묻어나올 때
대변에 묻어있는 피의 색깔과 조직, 주기, 고통 여부에 따라 원인은 다양하지만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반드시 의사를 찾아서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장암일 수 있고 흔치는 않지만 난소암이나 췌장암에 따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9. 갑자기 생겨난 피부발진
갑자기 피부발진이나 뾰루지가 생겨 피가 나거나 가려움을 느낀다면 피부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 2∼4주 동안 피부과 치료를 받는데도 가라앉지 않는다면 궤양을 의심해 봐야한다. 궤양에 따른 피부 트러블의 대표적인 특징은 통증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점이나 주근깨, 사마귀 등 갑작스런 피부모양의 변화 역시 피부암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피부변화에 무신경하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피부암으로 진전될 수 있는데도 단순 피부 트러블로 무시하기 때문이다.
10. 입에 염증
입과 혀에 궤양이 생긴 사람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이다. 이는 대개 며칠만에 없어지지만, 구강염이 별 통증 없이 3∼4주 계속된다면 설암이나 구강암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
키즈맘 강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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