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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말 못할 고민 '소아변비'
입력 2017-01-13 09:51:00 수정 2017-01-13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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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화장실에 가기 싫다고 소리 지르면서 울어요.”
“분명 마려운 것 같은데 대변을 참고 쩔쩔매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서는 대변을 보지 않아요.”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한 번씩 접해봤을 상황이다. 이른바 ‘소아변비’에 걸린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행동 패턴이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부족한 식이섬유 섭취량,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소아변비 환자는 꾸준히 증가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해 변비 치료를 받는 환자 가운데 9세 이하 어린이는 전체 30%수준에 달한다. ‘성인도 아니고 아이들이 웬 변비?’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아변비는 설사 다음으로 영유아에게 자주 발생하는 소화기 질환 중 하나다.

오히려 성인변비보다 치질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고 심할 경우 성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손혜연 한방전문의는 “대변의 모양이나 양에 관계없이 아이가 대변을 볼 때 힘들어 하면 소아변비로 본다”면서 “특히 구토나 복통, 혈변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만성변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고, 나중엔 배변활동 자체를 거부할 수 있어 부모들의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소아변비, 왜 생길까?

소아변비란 배변의 횟수가 적고 변이 굵고 딱딱해 대변보기가 힘든 경우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이유식을 시작할 때 △모유에서 분유나 생우유로 바꿔 먹기 시작할 때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할 때 △학교에 다니기 시작할 때 △스트레스가 많을 때 잘 발생한다.

소아변비에 걸리면 3~4일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고 심할 경우 일주일 넘게 지속되거나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 1세 미만: 모유에서 분유로 갈아탈 때 섬유질이 부족해져 변비에 걸릴 수 있다. 급성 질환으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항문에 피가 묻어 나오는 항문열상 등도 주 요인이다.

· 1세 이상 유소아: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배변 훈련을 강요하거나 동생의 출생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장기간의 외출이나 유치원 등의 환경 변화로 필요할 때 화장실에 가지 못하거나 화장실이 불편해 참는 경우 해당된다.

소아변비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영유아에게 권장되는 대변 횟수는 6개월 이전 모유 수유아의 경우 2주에 1~12회, 분유 수유아는 하루 1~7회, 만4세 이상은 하루 1~3회다. 아래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우리 아이의 평소 배변습관을 점검해보자.

· 배변 횟수가 주 3회 이하다
· 팬티에 변이 묻어 나오는 변실금이 주 1회 이상이다
· 변기가 막힐 정도로 대량의 배변을 본다
· 배변 시 통증을 호소한다
· 변을 참는 자세나 행동을 보인다
· 대변보기를 싫어하거나 거부한다
· 어린이집 등 집 외의 장소에서 대변을 보지 않는다
· 아이의 식욕이 감소하고 조기 포만감을 느낀다
· 대변 시 항문에서 피가 나는 항문열상이 있다
· 복부가 팽창돼 있다


위 항목 가운데 2개 이상이 8주 이상 지속되면 소아만성변비로 분류된다.

소아변비 걱정 없는 아이로 키우려면?

· 충분한 섬유질 섭취: 모유와 분유를 먹는 아이는 양과 농도를 높여 먹이며, 이유식을 먹는 아이는 채소나 뿌리줄기 식물인 고구마와 산약, 야채류를 먹인다. 좀 더 큰 아이는 곡물, 과일, 야채의 섭취량을 늘린다. 단, 일부러 똥을 싸게 하는 민간요법은 피한다.

· 좋은 배변습관 만들어주기: 하루 2~3회, 식사 후 10~20분 사이에 5분가량 변기에 앉아있게 한다. 힘을 잘 쓰도록 아이의 발이 땅에 닿도록 하고 필요시 발판을 이용한다. 시간은 일정하게 그리고 편한 마음으로 변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대변을 보거나 배변하려고 노력했을 때 온 가족이 칭찬하거나 상을 준다.

· 아이의 활동량 늘리기: 영아기의 아이들은 복부마사지나 체조를 통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조금 큰 아이는 함께 야외에 나가 운동을 한다.

· 바세린과 오일 활용하기: 배변 시 첫 변이 굵거나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나오는 경우 배변 전에 바세린이나 오일을 항문 안까지 발라 배변이 쉽도록 해준다.

소아변비에 좋은 음식 VS 피해야 할 음식

평소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 섭취가 중요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류는 사과, 키위, 복숭아, 건포도, 배 등이며 채소류는 시금치, 배추, 부추, 브로콜리, 샐러리, 고구마 등이 있다. 해조류나 버섯류, 콩류, 카레가루 등도 변비에 도움이 된다.

견과류의 경우 기름기가 약간 있으면서 소화가 잘 되는 호두나 깨 등이 좋은데, 돌이 지난 아이에게 매일 갈아서 1티스푼을 급여하거나 꿀이랑 함께 섞여 먹이면 도움이 된다. 6개월 이하 영아에게는 사과와 복숭아를 주스로 만들어 준다.

반면, 소아변비를 악화시키는 식품으로는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유제품과 인스턴트식품, 바나나와 연시감 등이다.

도움말 손혜연 한방전문의(아이누리한의원 부천점)
참조 서울시한의사회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대학교병원의학정보

키즈맘 구채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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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3 09:51:00 수정 2017-01-13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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