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근 스키장은 주말이면 사람들로 만원이고, 서울광장 야외 스케이트장에도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 선수를 섣불리 따라 하다가는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다.겨울스포츠는 몸 상태를 신중하게 고려해서 즐겨야 한다. 영하의 추위로 몸이 굳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스케이트, 무릎 연골 등 부상 위험
스케이팅은 미끄러운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의 얇은 날 위에 체중을 싣고 달리는 운동이다. 갑자기 멈추거나 코너를 돌아야 할 때 발목이나 무릎에 힘이 많이 전달돼 발목 염좌나 무릎연골 손상 등의 부상의 위험이 높다. 특히 코너를 돌 때는 체중의 4~5배에 달하는 무게가 한 쪽 다리에만 집중 돼 무릎 연골 등의 부상 위험이 특히 높다.
또 넘어지면서 손목인대에 부상을 입거나 손목이나 팔꿈치 골절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다음 스케이트를 신어야 하고,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라면 전체 스케이팅 시간이 30분 이상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스케이트의 경우에는 초보자들의 경우 반드시 가장자리에 마련된 펜스를 잡고 기술을 습득한 다음, 초보자용 구역에서 타야 한다. 손을 잡고 탈 경우 넘어질 때 같이 넘어져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진행방향을 방해해 충돌할 수 있으므로 손을 잡고 타는 것은 금물이다.
활주방향은 정해진 시계반대방향으로 타야 마주 오는 사람과의 충돌을 방지할 수 있다. 한 자리에 너무 오래 서 있지 말고 다른 사람이 올 경우는 길을 비켜줘야 한다. 또 타다가 힘들 경우는 얼음판 위에서 서 있지 말고 휴식공간으로 가서 쉬는 것이 좋다.
스케이트장이나 스키장은 기온이 낮아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관절부상을 당할 확률이 더 높은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관절을 풀어준 다음 본 운동을 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스노우보드, 무리한 점프… 자칫하면 척추 신경 손상, 하반신 불구 유발
빠른 스피드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스노우 보드의 경우에는 빠른 스피드만큼이나 사고도 빈번히 발생한다.
직장인 김지순 씨는 지난주말 보드를 배우다가 손목을 잘못 짚으며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다.
스노우보드를 즐길 때는 팔이나 다리골절뿐만 아니라 특히 척추손상에 주의해야 한다. 보드는 옆으로 넘어지는 스키와는 달리 발이 고정 된 상태에서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기 때문에 엉덩이 뼈와 허리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등 골절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점프 동작이 많아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뒤로 떨어지면서 척추에 무리를 줘 ‘추간관절증’이나 척추골절의 일종인 ‘점퍼 골절’(jumper's fracture)을 당할 수 있다. 이러한 척추 부상은 자칫하면 심각한 신경 손상을 유발해 하반신 불구 등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스키어나 스노우 보더들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스키 즐기는 20~30대… 추간관절증 조심, 다음날 아침부터 증상 나타나
‘추간관절증’은 척추 뼈 뒤쪽에 있는 관절에 이상이 생겨 염증이 생기고 이곳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심한 운동으로 근육이 다치고 수축돼 관절이 제자리를 벗어나 병적 상태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간관절증’은 척추 뼈 주위가 아프고, 손가락으로 누를 때 특히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동시에 엉덩이와 허벅지의 뒷부분이 뻐근하게 아픈 경우가 많고 때로는 장딴지까지 통증을 유발한다. 이런 ‘추간관절증’은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없는 점이 허리디스크와 다른 점이다.
세연통증클리닉의 최봉춘 원장은 “추간관절증은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굳고 아파서 일어나기 힘들 정도지만, 몸을 움직이고 시간이 지나면 큰 불편은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아침에 일어난 후 몸을 뒤로 젖히거나 허리를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스키나 스노우 보드를 자주 즐기는 마니아의 경우 척추 손상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충분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며 “부상을 당했을 경우 함부로 움직이거나 환부를 건드리지 말고,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청해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눈썰매, 준비운동 및 보호장구 갖춰야
눈썰매를 즐길 시에는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보호 장구를 꼭 착용하고 준비운동 등 안전수칙 준수해야 한다. 어린이가 눈썰매를 즐길 때는 부모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 눈썰매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유형을 보면 상대방과 부딪치는 사고가 대부분이고, 동상으로 인한 신체상해도 발생하게 된다. 눈썰매의 속력은 빠를 경우 시속20~30KM 정도로, 오토바이의 속도와 비슷해 상대방과 충돌할 경우 척추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눈썰매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썰매를 타기 전 눈에 젖지 않는 방수 옷을 착용해 동상을 예방하고 방한 마스크, 방수장갑, 목도리, 무릎보호대 등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썰매를 탈 때 5세 이하의 아동은 보호자가 반드시 함께 타는 것이 좋고, 6세 이상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신체조건을 고려해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썰매를 타는 도중 넘어졌을 때에는 뒷사람과 부딪치기 전에 썰매를 들고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 또한 출발하기 전에 사람이 넘어져 있는지 확인하여 충돌을 예방해야 한다. 한 시간에 10분 가량은 따듯한 음료를 섭취하면서 휴식하는 것이 피로예방에 좋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