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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 사는 김희준(가명, 남 31세)씨는 현재 뚜렛장애로 고생중이다. 얼굴 한쪽이 전체적으로 찡그려지면서 오른쪽 팔과 다리, 복부 전체가 본인의 의지와 관련 없이 지속적으로 수축한다. 또한 ‘쳇 쳇’ 하는 소리를 수시로 내뱉으며 말을 하는 버릇이 있다. 어렸을 때는 이정도로 심하지도 않았고, 병이라는 인식도 없어서 그냥 없어지려니 하고 지나갔다. 사실 병으로 인식했어도 어디로 가야 하는 지도 몰랐다. 그는 군대를 제대한 이후에 틱이라는 병명을 알게 되고, 상태가 많이 심해진 뒤에서야 병원을 찾게 되었다. 병원을 찾을 당시엔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되어 우울함을 많이 느끼는 상태였다.
틱장애는 일반적으로 여자보다 남자 아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만 5~7세 무렵 눈을 깜빡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결막염과 혼동되어 이비인후과에서 결막염 치료를 받다가 이후 틱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PC, TV 등 현란한 화면이 주가 되는 미디어가 발달 되면서 틱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틱은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성인 경우가 많은 질환이다. 즉 사회심리적인 요인보다는 뇌 기질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렸을 때 미성숙된 뇌상태에서 심리적인 큰 변화가 뇌에 작용하여 일시적인 틱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저절로 없어지고 재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유전적이거나 뇌기질적인 문제, 신경전달물질상의 문제일 경우에는 틱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자주 재발할 수 있다. 또한 틱이 점점 심해지면서 여러 부위로 틱이 옮겨 가고 복합적인 형태를 보이며 주의산만, 충동성, 불안증가, 짜증증가 등의 동반증상 또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근육틱과 음성틱이 동시에 1년 이상 동반되는 뚜렛장애는 성인기까지 틱이 지속되어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과성 틱장애보다는 ADHD, 강박증, 우울증, 불안증, 학습장애를 동반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휴한의원 잠실점 성주원 원장은 “틱장애는 어릴 때 일수록 치료가 잘 되며, 재발확률도 많이 낮출 수 있다. 일과성 틱은 일단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정도가 빈번하고, 주기적이거나, 짧은 기간이라도 증상의 변화가 빠르고 복잡해 보일 경우에는 즉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만 15세가 지난 이후에도 틱이 지속될 경우에는 성인틱으로 이행되어 완치되기가 매우 힘들어지므로 가능한 어릴 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단순해 보이는 잦은 눈깜빡임이나 잦은 헛기침이 있을 때 그 빈도가 지나치고 치료에도 반응을 잘 하지 않는다면 이를 감기나 결막염 등으로만 생각지 말고 우리아이가 뇌기능쪽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의심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작은 불이 큰불이 된다”는 옛날표어가 틱 질환에는 가장 적합한 표현이라 생각된다.
도움말: 휴한의원 잠실점 성주원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