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수잔 보일(52)이 최근 아스퍼거 증후군을 고백해 화제다. 그동안 수잔 보일은 태어날 때 산소 공급부족으로 인한 뇌손상으로 인해 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최근 전문의에게 진단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나는 그동안 사람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지만 이제 내 자신의 병에 대해 제대로 알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라고 했다. 보일은 어린 시절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학습 능력이 뒤떨어지고 성장이 더뎠다고 한다. 그녀는 일전의 인터뷰에서 "학습 진도가 다른 아이들보다 늦었고, 선생님의 질문에 나 혼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세계적인 스타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고백하니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질병을 당당히 극복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는 그녀의 열정과 그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은 일견 자폐증과 유사한 사회적 상호교류의 장애를 보이지만, 자폐증과는 달리 언어발달의 장애나 지연이 나타나지 않으며 비교적 높은 언어지능을 가진다. 하지만 수잔 보일의 경우처럼 인지반응 속도가 느려서 학습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도 있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타인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지나치게 솔직해서 선의의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거나, 특정분야에 비정상적이고 특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원인은 확실히 판명되진 않았지만, 그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유전적 연관성이 있어 보이며, 뇌영상 촬영상 일반인에 비해 후위 하전두회의 활성도가 낮음이 발견되는 등 일반인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아스퍼거 환자는 뇌의 특정 구조와 기능 이상으로 인해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느리고, 뇌에서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지능에는 이상이 없으므로 주변에서 보기엔 심각한 문제가 없어 보이나 무언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휴한의원 부산점 김봉수원장은 “아스퍼거 장애는 부모와의 애착관계 형성에 이상이 없으며, 지능은 정상인 경우가 많고 정상 언어발달을 보이므로 3세 이전에는 진단이 어려워 비교적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폐증 보다 증상이 훨씬 가볍고 치료시 예후도 좋은 편이므로, 뇌성장을 도와주는 적절한 치료와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수잔 보일의 경우처럼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특정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아스퍼거가 의심되는 경우 부모의 관심과 적극적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 아스퍼거 증후군 의심 증상(아래 증상들이 4가지 이상 나타나면 아스퍼거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1. 비언어성 행동의 심각한 장애(눈맞춤, 얼굴표정, 몸짓)
2. 발달수준에 적절한 또래관계가 형성되지 않음
3. 사회적 또는 감정적 상호 교류의 결여
4. 기쁨, 관심, 성취 등에 대해 타인과 공유하려는 행동이 없음
5. 특정 주제나 대상에 대해 과도한 집착이나 관심
6. 손이나 손가락을 비비꼬거나 몸 전체의 움직임 등과 같은 운동을 반복
7. 일상생활에 도움 안되는 일이나 의식에 집착
8. 사물의 특정부분에 지속적 집착

도움말: 휴한의원 부산점 김봉수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