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A씨는 짜고 매운 음식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 싱거운 음식을 먹으면 대번 '맛이 없다'고 한다. 심심하고 깔끔한 음식은 뭔가 성에 차지 않았다. 반면 나트륨이 듬뿍 들어간 음식은 입맛을 돋구고, 뇌를 자극해 기분을 좋게 만든다. 하지만 이내 속이 더부룩해지고,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곤 했다.
최근 A씨는 '창창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하루 권장량의 나트륨을 2~3배 많이 먹고 있었기 때문. 필요 이상의 나트륨 섭취가 결국 병을 낳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583mg이다. 이는 1일 나트륨 권고량 최댓값인 2,000mg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여전히 적정량의 두 배 이상 나트륨을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 정부, '싱거운 식당' 늘린다
5일 식약처는 평가를 거쳐 집단급식소 가운데 모범적으로 나트륨을 줄인 업소를 '건강삼삼급식소'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념이나 육수의 염도를 낮추거나 양을 조절하는 등의 노력으로 고객의 나트륨 과잉 섭취를 예방한 급식소를 독려하고 홍보 측면에서도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이다.
더불어 '나트륨 줄이기' 운동에 많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와 매장을 참여시킬 방침이다. 현재 8개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전국 1,148개 매장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앞으로 15개 업체, 약 2000 여개 매장까지 참여 매체를 넓힐 예정이다.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유통 매장에서 운영 중인 '나트륨 줄인 식품 홍보코너'도 20곳에서 30곳으로 늘려 나간다.
3월10일부터 21일까지를 '나트륨 줄이기 실천 주간'으로 정해 학술포럼, 싱거운 요리 경연대회, 단체급식 나트륨 사용 자제 등의 행사와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 밥상 위 나트륨 줄이기
1. 가공식품은 멀리하고 신선한 자연식품을 자주 먹는다.
2. 염분함량이 높은 음식을 제한한다.
3. 식품자체의 신선한 맛을 그대로 활용한다.
4. 통조림이나 가공식품을 먹을 때는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 먹는다.
5. 정제염이 아닌 천연소금을 사용한다.
6. 조리하는 도중에는 소금 양을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고 각자 먹기 전에 알아서 간을 맞추게 한다.
7. 소금 대신 향신료(겨자, 후추, 고추 등)나 천연양념(마늘, 양파, 생강, 멸치, 다시마, 김, 파래, 새우 등)을 활용해 음식의 맛과 향을 좋게 한다.
8. 소금 대신 간장으로 조리한다.
9. 조리가 완전히 끝난 후 소금을 넣는다.
10. 칼륨의 섭취를 늘인다. 칼륨은 몸속의 나트륨과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전해질이다. 칼륨이 많이 든 쑥갓, 시금치, 마늘, 버섯, 오렌지 등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11. 음식은 가급적 차갑게, 달지 않게 조리한다.
12. 화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13. 김치, 젓갈, 밑반찬 등 짠 음식의 양을 줄인다.
14. 치즈는 짭짤한 맛이 있어 소금 대신 양념으로 사용하기 좋다.
15. 와인을 사용할 때는 조리용와인 보다 소금이 첨가되지 않은 일반와인을 선택한다.
16. 소금을 더 넣고 싶다면 깨소금을 이용한다.
17. 허브버터, 허브식초, 허브기름 등 허브를 창조적으로 사용한다.
18. 국수종류를 삶을 때 소금을 넣지 않는다.
키즈맘 최지윤 인턴 기자 bjyanche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