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입고 난 한복은 또 다시 옷장 속에 들어가 오랜 시간 보관된다. 한복은 소재가 얇고 바느질이 섬세하게 돼 있어서 관리에 있어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맵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음 명절에도 예쁘고 정갈한 한복 자태를 뽐내고 싶다면 세탁을 비롯한 보관법에 신경 쓰도록 하자.
◆ 세탁법
저고리나 치마 등에 묻은 얼룩을 제거하려면 겉으로 보이지 않는 안감에 먼저 시험해 본 후 겉면의 얼룩을 지워야 한다.
음식 소스가 묻었을 경우에는 재빨리 물기를 짠 천이나 면봉으로 두드리면 쉽게 없어지고 얼룩이 묻은 지 시간이 좀 지난 경우에는 중성세제를 묻혀 두드리면 지워진다. 흰옷에 엷게 색이 남았을 때는 염소계 표백제로 표백하고, 그 밖의 옷감은 과산화수소를 사용한다.
흙탕물이 튀었다면 잘 말린 뒤 부드러운 솔로 털어낸다. 그 다음 감자 단면으로 자국이 남은 곳에 문질러주면 된다. 풀물이 들었을 경우에는 비눗물로 세탁한 뒤 알콜 또는 암모니아수를 천에 묻혀 가볍게 두드리면 깨끗하게 없어진다.
기본적으로 한복은 너무 잦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탈색되거나 바느질이 상할 우려가 있다. 천연섬유인 실크는 가정에서 세탁하기 힘들기 때문에 드라이 클리닝을 맡기는 것이 좋다.
합성섬유 소재의 한복은 물빨래가 가능하다. 세탁기를 이용하면 올이 튀거나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담가 손으로 살살 비벼 빤다. 3~4회 정도 맑은 물에 헹구고 세탁기로 탈수시키면 된다. 탈수된 한복은 옷걸이에 걸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자수 장식은 건조 과정에서 수축될 수 있으므로 절반쯤 말랐을 때 다림질을 해 말려주면 좋다.
◆ 다림질법
다림질을 할 때는 섶을 양쪽으로 젖혀 놓은 후 도련이 겉으로 밀려 나오지 않게 안쪽에서 다린다. 이 때 곡선부분이 늘어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저고리의 겨드랑이 부분을 다릴 때는 물수건을 대고 2~3번 다림질을 해주면 말라도 흉하지 않고 깔끔하다.
바지를 다림질 하는 방법은 바지를 안으로 뒤집은 후 허리와 바지 부리가 안으로 밀려 나오지 않도록 한다. 겉은 다시 뒤집어 허리와 바지 부리를 다린다.
치마는 안자락을 먼저 다리는게 순서고 다릴 때 너무 꾹 누르지 않는다. 주름 밑을 다릴 때에는 솔기가 늘어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 개는 법
남자 한복
저고리는 곱게 펴 놓은 상태에서 몸통 1/4 정도 지점에서 팔을 꺾어 접는다.
바지는 두 가랑이의 꺾어 포개고 밑 아래의 반과 밑 위의 반을 접어 중앙으로 포개면 된다.
여자 한복
저고리는 소매를 펼쳐 고름 2짝을 가지런히 해서 포개놓고, 양 소매를 몸통 쪽으로 꺾어서 접어 놓는다.
치마의 경우는 폭을 4겹으로 접고 길이를 반으로 접어준다. 치마 끈은 말기 부분을 돌돌 말아서 끼워 풀어지지 않게 한다.
◆ 보관법
한복은 옷걸이 보다는 옷감이 상하지 않도록 큼직하게 개어서 큰 상자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소재가 얇고 습기에 약한 한복은 옷걸이에 걸어두면 색이 바래거나 옷깃이 망가지기 쉽다. 달력으로 종이 말이를 만들어 접히는 부분에 넣고 접으면 구겨지지 않는다.
상자에 보관할 때는 무게가 나가는 것부터 차례차례 넣는다. 여자 한복은 치마를 아래에, 저고리를 위에 넣는다. 남자 한복은 가장 무거운 두루마기를 맨 아래에 넣는다.
한지를 한번 두르고 방습제와 방충제를 넣어주면 습기와 해충으로부터 옷감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좀벌레들은 일반적으로 5~6월에 부화하므로 이시기에 밀폐해 놓은 한복은 열지 않도록 주의한다. 만약 벌레가 있을 때에는 뜨거운 다리미로 잘 다려서 신문지에 싸두는 것이 좋다.
키즈맘 이주희 인턴 기자 bjyanche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