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산모들은 분만만 하면 저절로 젖이 나와 아기를 안고 젖을 빨리면 ‘모유수유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산모들의 생각과는 달리 분만 초기에 줄줄 나올 줄 알았던 젖이 전혀 나오지 않아 선천적인 모유양 부족으로 판단하고,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건 분유뿐이다.
젖은 빨리지 않은 만큼 양이 줄기 때문에 점차 분유양이 늘어나면서 결국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엄마들이 많다.
현장에 나가보면 이럴 때 젖양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미역국, 돼지족, 한약, 유방마사지 등 해볼 건 다해 보았지만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았다며 모유수유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모유수유에 대해 트러블을 겪고 있는 엄마들을 가정 방문해보면 어김없이 2권 이상의 모유수유 서적 및 인터넷 카페 또는 블로그에서 수집한 자료들이 눈에 띤다.
하지만 책과 인터넷 속에 항상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엄마들은 혼란을 겪게 되고 정작 수유해야 될 시간에 책과 인터넷에 매달리게 되며, 수유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엄마의 스트레스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뿐더러 아기에게도 스트레스가 그대로 전해져 수유에 더욱 어려움이 생기고 심하게는 남편과의 갈등마저도 유발시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경험하고 있다.
엄마들은 모유수유시 각자 트러블 유형이 다르고 아기마다 조건이 달라 케이스별 개인 교육이 필요하다.
엄마 스스로 모유수유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국제모유수유 전문가(IBCLC)의 방문 상담을 요청하면 많은 도움이 되며, 올바른 정보로 스트레스 또한 많이 해소되리라 믿는다.
모유수유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은 병원, 조리원, 산모도우미 등 산모를 지지해 주는 곳들이다. 출산 후 2-3일 동안 아기가 무엇을 어떻게 먹었느냐가 모유수유 성공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또한 분만 2주 이내에 모유수유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트러블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아기와 엄마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됨으로 교육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모유수유 성공은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
최소한 6개월 이상 완전한 모유수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선책으로 필요한 통상적인 유방 마사지나 도구에 의존하지 않고 올바른 수유자세, 젖물리기로 젖을 자주 빨리면 특별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거의 별다른 문제없이 모유수유에 성공할 수 있다.
- 산전 모유수유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된다.
- 분만 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올바른 수유자세와 젖물리기로 아기에게 자주 젖을 빨린 다.
- 1일 8회-12회 젖물리기를 한다.
- 한쪽에 약 15-20분(양쪽 30-40분)씩 젖을 물린다.
- 아기들은 젖을 빨다가 잠을 자게 되는데 반드시 깨워서 30-40분 젖을 빨리도록 한다.
- 밤중수유를 꼭 하도록 한다.
- 의학적인 이유가 있어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대체식이를 주지 말고 젖만 물린다.
모유수유를 절실히 원하는 엄마는 병원, 조리원, 산모도우미를 선택할 때 좀 더 꼼꼼하게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의 하나가 될 수 있다.
1. 아기가 태어 난지 30분 이내에 젖을 물려주는지?
2. 초유 먹이기 전에 다른 대체식이를 먹이고 있는지?
3. 의학적인 이유 없이 혼합수유를 시키고 있는지?
4. 수유시간이 되면 엄마가 수유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지?
5. 모자동실을 실시하고 아기와 함께 1:1 실무교육을 시켜주고 있는지?
6. 도움을 주고 있는 전문가가 기본적인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국제모유수유전문 가) 모유수유 실무경험이 얼마나 있는지?
7. 통상적인 유방마사지나 불필요한 수유도구를 사용해 일시적인 해결만 하고 있는지?
8. 엄마의 수유 트러블의 유형에 따라 근본적인 해결을 하여 6개월 이상 완전한 모유수 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지?
* 모유수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산모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산모가 올바르고 확실한 모유수유 의지를 갖고 있다면 체계적인 모유수유 교육을 가족과 함께 받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주변사람들의 방문을 최대한 제한하고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전문가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유수유 성공을 위해 주변사람들이 지켜야할 에티켓도 있다.
산후 조리기간 동안에는 되도록 산모 방문을 자제하도록 하고, 올바르지 않은 수유 정보로 산모가 혼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최희진 < 모유클리닉 대표 >
* '최희진의 모유 클리닉'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