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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닥터 Q&A] 산후 우울증…방치했다간 후회
입력 2013-11-06 10:23:43 수정 20121106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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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 남편의 잦은 술자리와 힘든 육아에 지쳐 눈물을 흘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를 돌보다가도 '내가 지금 뭐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고 '아이를 괜히 낳았다'는 생각에 아이에게도 미안해집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감정변화가 심해져 죄없는 큰 아이한테 별거 아닌일로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검진을 받아보니 우울증 치료를 당장해야한다는데 아이를 맡길데도 없고 남편은 '누구나 우울증은 가지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34세 주부 A씨)



A : 산후 우울증은 여성의 30-75%가 경험합니다. 분만 후 3-4일 내에 우울감, 감정 변화, 불안, 수면 변화 등이 나타나지만, 대체로는 2주 이내에 해소되죠. 하지만, 25% 정도는 산후 우울증으로 이행되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는 "자녀의 건강에 대한 과도한 걱정, 집착, 미칠 것 같은 두려움이나, 엄마로서 부적절하다는 느낌과 생각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자살과 영아 살해 사고에 휩싸일 위험도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이 발생하는 위험 요인은 과거 우울증 병력이 있거나, 최근의 스트레스, 배우자의 낮은 정서적 지지, 부모와의 갈등, 과거 학대 경험, 인격장애, 신경증적 기질, 낮은 자존감 등이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이 발생할 경우는, 전문적인 치료와 집중 관찰이 필요합니다.

산후 우울증은 생리적 변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출산 후 급격한 변화)에 의한 것이므로, 단순히 자기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출산 이후 느끼는 심리적 부담 (양육에 대한 책임감, 엄마로서의 준비도, 남편과의 관계 변화, 체형 변화 등으로 인한 자신감 저하)이 생리적 변화에 가중 되면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심리적 무게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편의 정서적 지지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과 함께 할 것이며, 아이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 혼자가 아니다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와 실질적인 도움들 (양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육체적 노고를 줄일 수 있도록 가사를 분담하는 등)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산모도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려는 태도, 과도한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부담감을 느낀다면 이를 가족에게 언어로 표현하고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합니다.

생리적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정상화되므로, 시간의 경과를 믿고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 동안에, 영양식으로 규칙적으로 식사, 일정한 시간에 수면을 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울감, 무력감이 든다고 해서, 집에서 혼자 있거나, 무기력하게 있으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엽산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이 산후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신경정신과 김병수 교수 >

키즈맘뉴스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3-11-06 10:23:43 수정 20121106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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