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2012)가 SERI.org 회원 753명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소비자들의 에코상품에 대한 인식도 조사(2012.4.30~5.2) 결과 ‘친환경성이 품질만큼 중요하지 않다’가 54%인 반면 ‘친환경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5%에 불과했다.
친환경 제품 넘쳐나는 유아용품업계
국내에서 ‘친환경’이 가장 강조되는 곳은 유아용품이나 먹을거리 시장이다. 특히 아이들이 먹고 입는 것에 까다로운 한국 엄마들은 분유나 기저귀 등 아기의 신체에 가장 가까운 제품들에 민감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분유의 세슘 검출 소식에 아이엄마들이 거리로 나오기도 했다. 업체는 자연방사능이라 무해하다고 해명했지만, 그만큼 친환경 제품에 대한 민감성을 잘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친환경에 민감한 아이 엄마들도 기능성을 쉽게 포기하진 않는다. 국내 기저귀 중 ‘친환경’ 타이틀을 붙이고 있는 제품은 많지만, 실제로 기능성을 강조한 하기스 프리미엄이나 군기저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기스는 전체 시장 매출의 50%정도, 군기저귀는 1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하기스는 친환경과 기능성이 반영한 네이처메이드 기저귀를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국내에 선보이는 수입 기저귀 중 친환경과 기능성을 모두 고려한 제품들이 있다. 대부분 북유럽 제품으로 펄프산업이 유명한 스칸디나비아 지역 부근에서 생산되는 기저귀들이다.
올해 8월초 국내 공식 런칭한 스웨덴 친환경 기저귀 네띠(Naty)는 스칸디나비아 펄프를 사용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무염소 표백에 아이 피부에 닿는 부분과 기저귀 겉감이 티슈재질이며 겉감에 새겨진 무늬도 콩잉크를 사용했다. 아이의 용변을 흡수하는 순간흡수확산층과 바깥으로의 샘을 막아주는 방수포는 모두 옥수수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조경완 네띠 국내 공식 수입업체 제이앤하이 대표는 “네띠처럼 화학 성분을 최소화하면서 흡수량과 흡수속도, 역류방지 등 기능성에 중점을 둔 제품들이 유럽에서도 인기”라고 말했다.
기능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적 생산방식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친환경적 제품공정은 소비자에게 비용부담을 안기거나 제작 단계에서 제품 본연의 기능성을 훼손한다는 인식을 갖기도 한다. 이주현(일산, 29세)씨는 “아무래도 친환경 제품은 공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온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료를 적게 쓰거나 오염물질을 줄이는 등 친환경적인 생산방식을 사용하면서도 기능은 유지하는 공법이 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나이키는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원료를 제거하는 컨시더드 디자인 공법을 사용한다. 원료를 적게 쓰고 재활용이 용이한데, 2011년부터 모든 신발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드라이다이 공법을 사용한다. 물 대신 이산화탄소로 염색하는 티셔츠로, 티셔츠 1장당 물 25리터를 절약한다. 또한 공정에 사용되는 에너지와 화학약품 사용량을 50% 감축하고 있다. 리바이스도 워터리스라는 청바지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데, 제조과정에서 사용하는 물을 최대 96% 절감한 공법을 적용한 제품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이승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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