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구니에 담긴 색색의 과일, 바닥에 늘어놓은 싱싱한 채소와 각종 곡물들, 살아서 파닥거리는 생선, 선반 꼭대기까지 진열된 샌들과 운동화,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옛날 과자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손만두에 찐빵까지.

어찌 보면 사람 많고 무질서하게 정신없어 보이지만 사람 사는 맛이 나는 와글와글 재미난 재래시장의 풍경이다.

진선아이에서 출간된 ‘한이네 동네 시장 이야기’는 주인공 한이가 엄마와 함께 동네 재래시장에 가서 보고 들은 것을 따뜻한 그림과 함께 소개한 책이다.

한이의 동선에 따라 시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원경에서부터 갖가지 물건들이 자세하게 나열된 근경까지 다양한 시선으로 시장 풍경을 그려냈다.

모양도 제각각인 간판들과 그 안에 어우러진 사람들을 통해 시장을 이루는 다양한 모습과 숨어 있는 일상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나가다 할머니와 부딪혀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는 사람, 쟁반 3개를 머리에 이고 배달하는 아주머니, 수박을 잘라 맛보라고 주시는 아저씨 등 작가의 세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이밖에도 페이지마다 한이와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것 또한 이 책이 제공하는 하나의 재미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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