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창작 그림책 '비야 안녕!'이 (주)비룡소에서 출간됐다.
이번 수상작인 이 책을 비를 좋아하는 꼬물꼬물 삼총사인 지렁이, 달팽이, 거북이가 맞이하는 비 오는 날의 즐거움을 싱그러움 가득한 동양화풍의 그림에 담아냈다.
평소 자연과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세심한 관찰과 신나는 상상을 통해 비 오는 날의 풀숲 풍경을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변화하는 다양한 빗방울의 모양과 나뭇잎 하나하나, 흙빛과 공기의 변화, 다채로운 빗소리들이 시처럼 흘러가는 간결한 텍스트와 어우러져 온몸의 감각을 일깨운다.
산뜻하고 세련된 동양화풍의 그림 또한 독자의 눈을 끈다. 여백의 미와 물의 놈담을 활용한 다채로운 색조, 살아 숨 쉬는 듯한 붓의 결 등이 동양화의 우아한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캐릭터들은 찍어내는 기법을 활용해 발랄함과 생동감을 더했다.
원경, 근경을 넘나들며 역동적으로 흘러가는 구성에 여기저기서 들리는 빗소리, 웃음소리가 어우러진 그림책은 마치 비 오는 날 풀숲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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