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섬유제품과 비섬유 제품을 품목별로 10개씩 수집, 모두 90개 시료를 분석 대상으로 사용했다.
분석 결과, 휴대전화와 변기 등 비섬유제품에서 평균 5.4CFU/㎠의 세균이 검출된 데 비해 교복·발매트·베개에서는 평균 520CFU/㎠가 넘는 세균이 발견됐다. 이는 비섬유류의 96배 수준.
인형·유모차·유치원가방·신발 깔창 등 섬유 및 비섬유 혼합제품에서도 비섬유류의 31배인 평균 170CFU/㎠의 세균이 나왔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세균 검출 시, 배양이 되는 세균수를 측정하는 단위로 1CFU는 세균 1마리를 뜻한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생활 주변 제품에서 여러 종류의 기회감염성 세균이 발견된 사실을 강조했다.
'기회감염성' 세균이란 정상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유아·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이다.
인형에서는 노카르디아증의 원인인 '노카르디아 노바(Nocardia nova)' 등 7종, 유모차 및 가방에서는 패혈증을 일으키는 '스트렙토코커스 수도뉴모니아(Streptococcus pseudopneumoniae)' 등 각 4종의 기회감염균이 발견됐다.
신발·교복·베개의 경우 균혈증(균이 혈액을 통해 온몸을 순환하는 상태)을 야기하는 기회감염균이자 포도상구균의 일종 '스태필로코커스 와르네리(Staphylococcus warneri)'가, 베개·가방·휴대폰·유모차에서는 여드름을 유발하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에크니(Propionibacterium acnes)'가 검출됐다.
대장균은 비섬유류인 휴대전화와 변기에서만 검출됐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연정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