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도시는 캐나다 제1의 도시이자 캐나다의 관문으로 불리고 70여 인종이 어우러져 유쾌한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토론토’다.
토론토는 지난 2010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500개’ 중에서 7개의 기업이 자리 잡고 있어 캐나다 경제와 세계 경제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도시다.
하지만 처음부터 토론토가 캐나다의 중심은 아니었다. 세계 제2차 대전 후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는 몬트리올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퀘백주의 분리 독립 운동으로 인해 수많은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몬트리올에서 토론토로 본사를 옮겼다. 이어 1980년대 들어 인종구분, 이민정책 철폐 등으로 토론토는 캐나다의 제 1의 도시가 되기에 이르렀다.
지난 2월, 토론토 출장으로 간 적이 있다. 쉽게 끝난 입국심사에 감사하고(캐나다의 입국심사는 ‘죽음의 입국심사’로 불릴 만큼 까다롭다) 수화물을 찾아 호텔로 갔다. 그 순간 ‘Oh, My God!”, 수화물이 바뀌어 있었다. 다행히 대한항공 직원의 빠른 대처로 가방은 3시간 만에 되찾을 수 있었다.
팁: 내가 잃어버린 가방은 최근 홈쇼핑에서 인기리에 판매가 되어 있는 것이었다. 토론토 주재 대한항공 직원이 말하길 “최근에 이와 같은 가방을 가지고 오시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색깔도 똑같고요. 부디 다음부터는 꼭 가방에 이름표 등을 확실히 달고 다니세요!”라고 조언했다. 특히, 홈쇼핑에서 구매한 여행용 가방이라면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는 리본을 달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토론토는 캐나다 여행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도시이다. 그러므로 장기간 머무는 투어리스트들은 그리 많지 않다. 주어진 시간이 단 하루라면? 바쁜 토론토 여행을 시작해 보자.
슈즈 홀릭? - 바타 구두 박물관(Bata Shoe Museum)
이곳은 북미에서 가장 특이한 박물관 중에 하나다. 약 만여 점이 넘는 신발들이 전시되어 있다. 1995년에 오픈 한 바타 구두 박물관은 신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슈즈 홀릭에 빠질 만큼 다양하고 재미있는 신발이야기가 넘쳐나는 곳이다.
중국의 전통 신발부터 고대 이집트의 샌달, 그리고 한편엔 한국의 예쁜 꽃신도 찾아 볼 수 있다. 이곳에선 신발 외에도 스타킹, 양말, 등 신발과 함께 만들어지고 발전한 다양한 아이템들을 찾아 볼 수 있다. (//www.batashoemuseum.ca/)
북미 최고의 박물관 -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Royal Ontario Museum)
영국엔 대영박물관, 프랑스엔 루브르 박물관이 있다면, 캐나다에는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독특한 외관으로 찾는 이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준다.
약 100년 전에 만들어진 고풍스런 옛 건물과 2007년 마이클 리첸(Michael Lee Chin)이 약30만 달러를 기부해 만든 크리스탈과 유리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새 건물은 부조화 속 조화를 이루어 CN타워와 더불어 토론토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공룡전시관이다. 당장이라도 박물관을 뚫고 나갈 듯 생동감 있는 자세로 고정된 공룡들의 뼈와 식물화석, 그리고 당시 어떤 모습을 했었는지 추측해 볼 수 있도록 재현해 놓아 1억 년 전의 시간으로 여행할 수 있다.
또 세계의 역사와 다양한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들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다. 지금까지 박물관이 어렵고 재미없었다면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에 가보자. 아마도 다른 곳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체험 할 수 있을 것이다. (//www.rom.on.ca)
커피 한잔이 필요할 때 – 팀홀튼(Tim Hortons)
이른 아침, 도심의 거리를 걷다보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Good Morning?” 하며 아침인
사를 건네는 걸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캐나디언들의 커피사랑은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캐나다에는 커피 전문점이 흔하다. 그 중 캐나다에서 가장 흔한 커피 전문
점은 어디일까? 바로 이 시간 소개할 ‘팀홀튼(Tim Hortons)’이다.
팀 홀튼은 캐나다에서 아주 유명한 하키선수였다. 그는 1864년 온타리오주 해밀턴에서 처음
으로 사업을 시작해 이 후 유명 브랜드인 Wendy’s와 합병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팀홀튼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 커피를 물보다 사랑하는 캐나디언의 특성과 둘째, 미국 거대체인 스타벅스와 달리 아주 저가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캐나다를 대
표하는 토종 커피에 대한 자부심을 들 수 있다.
팁: 여행길에 조금 지쳤다면 이곳의 인기메뉴 아이스카푸치노를 한번 먹어보자. 가슴속까지 시원하고 달콤함이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줄 것이다.
토론토의 영원한 랜드마크 CN타워 (Canada’s National Tower)
1975년에 완공된 캐나다 송출탑이다. 높이가 553.33m로 2007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이었다.
그러나 두바이에 높이 828m의 부르즈 칼리파가 완공된 후로는 1위 자리를 물려줬다. CN타워는 거대한 높이로 인해 토론토 다운타운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토론토 다운타운 및 CN타워를 제대로 감상하기를 원한다면 토론토 아일랜드로 가보자.
쇼핑? 참 하고 싶은데, 어디서 하지? 번밀 아울렛(Vaughan Mills Shopping Mall)
쇼핑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면 조금 외곽으로 나가보자.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번밀 아울렛(Vaughan Mills Shopping Mall)을 추천한다.
다운타운에 이튼센터, 요크데일 쇼핑몰 등 대형 쇼핑몰이 많지만 지갑이 얇은 여행객에겐 아울렛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번밀 아울렛은 캐나다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Winners와 Homesense도 크게 입점 돼 있다. 조금 발품을 판다면 한국에서 15만 원대가 넘는 Calvin Klein, Guess 등의 청바지를 약 $30에 살 수도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코트,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안마의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쇼핑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아마 이곳에서 하루를 다 보내지 않을까 싶다. (//www.vaughanmills.com/)
토론토 약 13만 명의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가장 오래된 한인타운이 이곳에 있다.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공식 지정된 곳이라 입구에 보면 ‘Korea Town’ 이라는 표지판을 찾아 볼 수 있다. 긴 비행과 시차로 고생할 때 이곳에서 먹은 김치 순두부는 감동 그 자체였다.
내가 머물렀던 호텔 1층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토스트집이 있었다. 이른 아침 운동을 마치고 찾았는데 이 곳 사장님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IMF이전에한국의 모 대기업에서 부부가 임원진까지 올랐었는데 IMF이후 캐나다로 건너와 정착하기 까지, 이렇게 아침에 커피와 토스트를 팔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나지막이 이야기 해 주시는데 눈시울이 붉어 졌다. 이러한 이민자들의 뼈를 깎는 고통과 눈물이 지금의 거대 도시 토론토를 만든 게 아닐까 한다.
나는 오늘도 못 다한 이야기가 많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토론토로 가는 꿈을 꾼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지민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