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상위 10대 종목 쏠림현상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일부 대형종목에 편중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선진국 23개국과 신흥국 24개국의 벤치마크 주가지수를 포함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신흥국 지수에서 상위 10대 종목의 비중은 19.5%였다. 해당 통계에서 2016년에는 이 비중이 9% 미만이었으며, 2000년 3월에도 16.2%였다.선진국 시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MSCI 선진국 지수에서는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21.7%다. 모두 미국 기업들로만 이루어져 이 지수의 미국 비중은 71%까지 올라갔다.MSCI의 지수 연구 책임자 디미트리스 멜라스는 "대형 종목 집중도는 지난 30년 중에서는 확실히 가장 높고, 아마도 그 이전 기간까지 포함해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케임브리지 대학의 엘로이 딤슨과 런던 경영대학의 폴 마쉬, 마이크 스턴턴의 자료를 보면 미국 증시의 대형주 쏠림은 더 심하다.미 증시서 상위 10대 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8.6%로, 지난 1966년 이후 5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런 쏠림 현상은 추가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다양한 기업에 고루 투자하는 전통적 투자자들에게는 불리하다.컨설팅업체 베타파이의 토드 로젠블루스 리서치 책임자는 "미국 비중이 71%나 되는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거시경제 환경과 미국의 투자심리에 불균형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으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기대할 수 있는 분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4-04-09 16:49:02